2
3
회식 문화는 기업의 조직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업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
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기회로, 외부적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회식을 통해 동료들과 평소 업무 시간에 나누기 어려운 대화를 나
누며 팀워크를 향상시키고, 상급자들은 업무에 지친 팀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통과 화합의 조직 문화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
이 아니며,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 만나는 나의 동료를 더욱 가깝고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회식이 아닐까. 이제 회식은 단순히 먹고 마시
는 자리가 아닌 소통의 장, 화합의 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회식 전에는 언제, 어디서, 어
떻게 회식을 할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회식 자리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동료와 따뜻한 대화를 나
누어보자. 회식을 세대 간, 직급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소통과 화합의
조직 문화는 저절로 이룩될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라인들이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회식 문화는
기업의 조직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업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기회로,
외부적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술 권하는 사회, 술 권하는 회식
한때 우리나라는 술 권하는 사회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회식 하면 술자리’라는 공식이 성립
되어 있던 때였다. 특히 부서장의 취향에 따라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팀 회식은 어김없이 술자
리였다. 그것도 1차에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2차, 3차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일이 부지기수
였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체질상 술 한 잔도 못 마시던 필자였지만 회식 자리를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때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고 “내가 주는 술인데 마시지 않느
냐”고 핀잔을 주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강산이 변하고, 시대가 변하니 젊은 직원들에게 회식은 점
점 회피하고 싶은 자리가 되어가는 듯했다. 회식을 제안하는 부서장이 외려 부하 직원들의 눈치를
살폈고, 회식하자고 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식에 불참하는 직원도 종종 생겨났다.
회식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많은 기업에서 회식 문화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생겨났고, 요즘 회식의 모습은 실
로 다양해졌다. ‘회식 하면 술자리’라는 고유의 공식이 어느 정도 깨진 것이다. 회식은 ‘왜 저녁에만
해야 하는가’라는 불만에 답을 하듯 점심 때 회식을 하기도 하고, 식사와 음주를 하는 전형적인 회
식 대신에 스포츠 경기 또는 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고 차를 마시는
등 다양한 형태가 생겨났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볼링이나 탁구와 같은 운동을 겸하는 회식도 있
다. 이렇게 회식 문화가 달라지자 직원들도 회식을 피하지 않는다. 다 함께 참여해 구성원들의 단
합을 도모하고, 평소 사무실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인식하며, 회식의 진정한 의미
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회식은 이제 상사의 일방적 강요 때문에 갖게 되는 자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참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식에 목적을 부여하고, 모
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령 그달에 생일이 있는 팀원들을 한자리에서 축하해
주거나 우수한 실적으로 회사에서 상을 받은 직원을 축하해주는 자리로 만들 수도 있다.
구성원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
회식을 화합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즘
젊은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예고도 없이 회식 날짜를 잡아 통보하는 것이다. 회식
장소나 메뉴를 상사의 취향에 따라 잡는 것도 회식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회식의 메뉴를 정
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며,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한
다. 밤 늦도록 이어지는 회식과 지나친 음주는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며, 의도치 않는 사고를 부
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19:00
모두가 즐기는
회식 활용법
Work
Halla Time - Opinion
오후 7시는 공식적으로 퇴근 이후의
시간이지만 친목을 위한 회식 자리가
빈번한 시간이기도 하다.
당신에게 회식은 어떤 의미인가?
‘회식=술자리’란 공식은 지금도 유효한가?
회식의 모습이 식사와 음주를 넘어
모두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 손영화(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19:00